Korean Journal of Cerebrovascular Surgery 2005;7(1):5-11.
Published online March 1, 2005.
Development of Cerebrovascular Surgery in Korea.
Lee, Kyu Chang
Department of Neurosurgery, National Health Insurance Medical Center, Goyang, Korea. leekc@yumc.yonsei.ac.kr
Abstract
Over the past 50 years, more advancement has been made in cerebrovascular surgery (CVS) than in any other field of medicine. The author was to describe development of CVS in Korea by reviewing this country's history of neurosurgery, and his own personal experience as a vascular neurosurgeon. The first CVS was performed in 1948 on a patient with an intracerebral hematoma. Open carotid angiography was first performed in 1956, but was soon replaced with a percutaneous procedure. In the 1960s, several passionate neurosurgeons made attempts to treat ruptured cerebral aneurysms by carotid ligation in the neck or by a direct approach, however the outcomes were less than optimal. Aneurysm clips with springs were not available until late in that decade. In the 1970s, great strides were made in aneurysm surgery, thanks to the revolutionary introduction of the surgical microscope and refined microsurgical techniques. Microvascular anastomosis also became possible for cerebral blood flow augmentation. In the late 1970s, CT scan and 4-vessel angiography were introduced to improve the diagnosis of cerebrovascular disease. Also at this time, there was great interest among vascular neurosurgeons in the treatment of arteriovenous malformations (AVMs) and intracerebral hemorrhage. Korean vascular neurosurgeons began presenting their papers at international meetings. At that time, most of the basic researches were focused on cerebral vasospasm and ischemia. By the 1980s, major health care centers in the country had the resources to perform both aneurysm and AVMs surgery. Surgery of the posterior circulation aneurysms became commonplace. In addition, radiosurgery became available for the treatment of AVMs. In 1986, vascular neurosurgeons organized a study group on cerebrovascular disease, which eventually developed into the Korean Society of CVS. A partnership was formed with Japanese neurosurgeons to create a biannual Korean-Japanese Friendship Conference on Surgery for Cerebral Stroke. In the 1990s, a new era in CVS was opened with advanced neuro-imaging technology, skull base surgery, endovascular surgery, neuro-navigation, and reappraisal of carotid surgery. The International Workshop on CVS was proudly hosted in Seoul in the year 2000. The present advanced state of CVS in Korea was made possible only by the selfless efforts of devoted neurosurgeons, neurologists, and neuroradiologists who had limited resources to work with. Long recognized as possibly the most technically challenging medical field requiring the most precision, CVS has come of age in the struggle to improve the outcome of patients with cerebrovascular disease.
Key Words: Cerebrovascular surgery, History, Korea

서     론


  
뇌혈관외과는 지난 50여 년 동안 의학의 어느 분야 보다 눈부신 발전을 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뇌혈관질환은 혈관촬영, CT, MRI, PET 및 초음파검사 등 뇌 영상진단 방법의 발달에 따른 병태생리 및 신경해부의 새로운 이해와 미세 뇌혈관 수술, 두개저수술, 방사선수술 및 혈관내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들이 등장하여 급속히 발전해왔다. 저자는 대한신경외과학회 역사22) 및 국내 수련기관이 제공한 자료와 수 십 년간 뇌혈관외과학을 전공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뇌혈관외과 발전의 발자취를 가능한 자세히 기록하고자 하였다.

1950년대:뇌혈관 촬영 및 뇌출혈 수술

   서양의학이 1885년에 국내에 도입 되었으나, 두뇌외상, 경련 및 뇌기생충증 환자를 대상으로 개두술이 처음 시행된 것은 1943년경 이었다.22) 이 무렵에 교감신경 절제술, 수두증에 대한 뇌실 뇌조간 단락 술(ventriculocisternal shunt) 등이 시행되기도 하였다. 당시에 사용한 수술기구 중에는 지혈을 위한 Bovie monopolar coagulator와 개두술을 위한Gigli saw가 있었다. 국내 최초의 뇌혈관질환 수술은 1948년에 서울여자의과대학(현 고려의대) 이주걸 교수가 시행한 뇌내혈종 배출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22) 한국 전쟁 중인 1950년부터 약 3년간은 전상자를 위한 개두술이 주를 이루었다. 한국 외과 군의관 들은 전쟁 중에 미군 군의관 들로부터 전혀 새로운 개념의 신경외과를 접할 수 있었으며, 이들은 후에 도미하여 현대 신경외과를 연수 할 수 있었다.
   몇 몇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가 외과의 한 영역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뇌혈관 질환 환자의 진료가 이루어졌다. 즉 1954년에는 서울여자의과대학, 1957년에는 서울의대와 연세의대에서 뇌혈관질환 진료가 시작되었다. 1956년에 이주걸 교수가 피부를 절개하고 경동맥을 노출시켜 뇌혈관 촬영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도육군병원 임광세 선생, 제 3 육군병원(현 국군 부산통합병원) 김원묵 선생, 연세의대 문태준 교수 등은 경피적 경동맥촬영(percutaneous carotid angiography)을 시행하였다. Spinal needle, Cournand 또는 Grino’s angiography needle로 경동맥을 천자하였으며, Hypaque를 조영제로 사용하였다. 뇌 지주막하 출혈은 요추천자로 진단하였다. 내경동맥 동맥류 치료법으로 Poppen Blalock 또는 Silverstone clamp를 사용하여 경부에서 경동맥을 수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결찰 하였다.

1960년대:뇌혈관 수술

   1960년대 초에 할 수 있었던 뇌혈관질환 진단 방법은 경동맥 천자를 통한 전방순환계 촬영과 요추 천자뿐이었다. 저자가 발견할 수 있었던 국내 최초의 뇌혈관외과 분야 논문은 문태준 교수가 해면정맥동의 동정맥루 수술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Fig. 1).16) 즉 1960년에 문 교수는 목에서 총경동맥과 내경동맥을 결찰 한 후 두개강내에서 원위(distal) 내경동맥을 결찰 하고 경부 내경동맥을 통하여 근육 편을 밀어 넣어 동정맥루를 차단 시킬 수 있었다. 1961년에 이주걸 교수를 중심으로 18명의 외과의들이 대한신경외과학회를 창립 시켰다. 군복무 중이었던 정환영 선생은 1962년에 Seldinger technique에 의한 vertebral angiography를 국내에 소개하였다. 전남의대 우정현 교수, 연세의대 문태준 교수, 우석의대(현 고려의대) 이헌재 교수 등은 뇌 지주막하 출혈환자의 진료를 하였다. 1964년 대구 동산병원(현 계명의대)의 송진언 교수가 silver clip으로 뇌동맥류 수술을 시도한 것을 시작으로 우정현 교수, 문태준 교수, 연세의대 김정근 외래교수, 우석의대 이헌재 교수와 김순욱 교수 등이 뇌동맥류 수술을 시행하였다. 뇌동맥류 수술방법은 주로 경동맥의 단계적 결찰 또는 동맥류 보강술(reinforcement)이었다. 송진언 교수는 전교통동맥류의 치료로 A1 segment 결찰을 시도 하였다.21)
   1965년 대한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의 심포지엄 주제는 뇌혈관질환 이었으며 임광세, 정환영, 우정현, 서영환 교수 등이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같은 해에 송진언 교수는 뇌동맥류 수술 시 뇌 보호 목적으로 저체온법을 사용하였다.21) 그 후에도 대한신경외과 학회 학술대회에서 숙제보고 형식으로 김순욱, 이인수 교수 등이 뇌혈관질환의 임상 및 뇌동맥의 해부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수두증에 대하여 뇌실-우심실간 또는 뇌실-복강간 shunt 수술을 시행하였다. 뇌동맥류 수술 시에 head light, lighted retractor, loupe 등을 사용하였으며, spring이 없는 Weck's clip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1966년에 송진언 교수는 spring이 있는 Mc Faden clip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1968년에는 우정현 교수가 뇌동정맥기형 수술을 하였다. 송진언 교수는 1969년에 지주막하출혈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발표하였다. 1960년대 말부터 Heifetz 및 Olivercrona clip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미세 수술, 뇌신경계 영상

   Yasargil 교수가 뇌동맥류 미세수술의 괄목할 만한 치료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 미세뇌혈관수술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1972년 연세의대 이헌재 교수, 경북의대 김승래 교수, 부산 봉생 신경외과의원(현 봉생병원) 김원묵 선생 등이 수술현미경을 사용했다. 1974년에 개최된 제 14 차 대한신경외과 학회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미세신경외과(microneurosurgery)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으며 임광세, 이철우, 이헌재 교수 등이 연자로 발표하였다. 같은 해에 연세의대는 미세뇌수술 수기에 대한 워크샾을 개최하였다.22) 1973년에는 Drake교수가 대한신경외과학회 초청 연자로 뇌동맥류에 대한 강의를 하였다. 가톨릭의대의 송진언 교수는 뇌동맥류 수술 중 파열 방지 목적으로 halothane과 Alfonard를 사용하여 저혈압마취를 유도하였다.20) 그 당시 수술 중에 요골동맥 내에 삽관을 하고 pressure transducer를 사용하여 동맥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뇌동정맥기형 수술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1972년에 대한신경외과 학회지가 창간되었으며, 뇌혈관 질환 관련 논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였다. 즉 뇌혈관질환 분야 논문이 1970년대에는 12%, 80년대에는 23%, 90년대에는 27%로 점차 증가하였다. Zurich의 Yasargil 교수에게 뇌동맥류 수술 연수를 받은 이규창 교수는 1975년에 pterional transsylvian approach와 cisternal dissection 개념을 소개하였다. 이 무렵부터 뇌혈관외과 세부 전문화가 시작되어, 점차 전국의 수련병원으로 확산되었다. 뇌동맥류 경부 결찰에 Heifetz clip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clip이 어려울 때에는 cyanoacrylate(Aron Alpha A)를 사용하여 뇌동맥류를 보강하였다. 이헌재 교수는 clip 공급의 어려움 때문에 정형외과에서 사용하는 Kirschner wire로 clip을 만들어 사용하였다(Fig. 2). 수술 중 저혈압 유도 목적으로 Nitroprusside를 사용 하였다. 수술기록을 남기기 위해 수술현미경에 장착된 사진기와 영사기로 수술장면을 촬영하였다. 뇌동정맥 기형에 대한 미세수술 성적도 이 무렵에 발표되었다. 몇 몇 대학 병원에 신경외과 전용 중환자실이 생겼으며 뇌혈관 질환 환자들이 주로 차지하였다. 1976년 심재홍 선생이 부산 봉생 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하였는데, 당시 개인 병원에서 고난도의 수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특기할만하다.
   1976년에 뇌혈관 연축을 유발하는 동물실험이 시작되었으며, 뇌혈관 연축에 대한 임상연구가 활발하게 있었다.2) 연세의대는 두개강 내외 혈관문합술에 대한 미세수술 연수과정을 개최하였으며, 뇌동맥류 수술 예를 발표하였다.10) 가톨릭의대, 전남의대, 서울의대 및 연세의대 등에서 미세 뇌동맥 문합술을 하였다.3) 고혈압성 뇌 실질내출혈에 대한 미세수술 성적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경희의대와 연세의대를 시작으로 CT scanner가 도입되어 뇌 지주막하출혈의 신속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Femoral angiography가 보편화 된 것도 이 무렵이다. 뇌동맥류 수술에는 Heifetz clip을 주로 사용하였다. 1977년에 개최된 대한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뇌동맥류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는데, 당시 연자는 이기찬, 이규창, 최창락, 최길수, 지선호 교수 등이었다.
   1978년에는 혈관 내 치료법(endovascular treatment)이 도입되어 뇌동정맥기형 수술 전 색전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경뇌막 동정맥루(dura arteriovenous fistula) 치료경험이 발표되었다.17) 가톨릭 의대에서는 실험적 뇌경색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6) 1979년에는 뇌부종에 대하여 mannitol을 쓰기 시작했으며, 마취제로 halothane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심각한 간장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어려움을 겪었다. CT로 진단된 고혈압성 뇌실질내 출혈 수술결과가 발표되었다. 전남의대는 Moyamoya병의 수술성적을 발표하였다.

1980년대:뇌혈관외과의 임상과 기초, 혈관 내 치료, Gamma Knife, 뇌혈관질환 연구회, 한일뇌혈관외과학회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갖춘 Sugita clip과 Yasargil clip 등 새로운 뇌동맥류 clip들이 도입되어 뇌동맥류 수술이 더욱 안전해졌다. Clip 사용이 어려운 동맥류는 chemical glue인 butyl-2-cyanoacrylate(Histoacryl blue)를 사용하여 동맥류를 보강하였다. 후에 이 glue는 뇌동정맥 기형의 수술 전 색전 치료에도 사용되었다. 뇌기저동맥 2분기 동맥류는 물론 뇌기저동맥(basilar trunk) 동맥류 수술도 가능해졌다. 전교통동맥류 및 중대뇌동맥류의 우수한 수술성적들이 연세의대와 가톨릭의대에서 발표되었다.11) Temporary clip 중 barbiturate 뇌 보호에 대한 임상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이 때부터 뇌동맥류 수술 중에는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temporary clip 시에는 혈압을 정상 혈압 보다 높였다. 뇌 지주막하 출혈환자의 CT 소견 분석 결과가 발표되었다. 뇌혈관 연축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어 가톨릭의대는 뇌혈관 연축에 대한 고혈압의 효과를 연구하였으며,7) 경희의대는 Xenon을 이용한 뇌혈류 측정과 뇌 유발전위 검사를 하였다.15) 1985년에는 calcium 길항제인 nimodipine이 도입되었다.
  
뇌동맥류 수술이 가장 고난도 신경외과 수술로 여겨져 왔으나, 1980년대에 들어서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파열 뇌동맥류의 조기수술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4)19) 뇌동정맥기형 수술 경험이 늘어나면서 연세의대는 수십 예의 치료결과를 발표하였다. 가톨릭의대는 실험적 뇌 지주막하출혈에 대한 연구를 하였으며, 전교통 동맥류의 임상경험을 발표하였다.1) 서울의대는 실험적 뇌경색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가톨릭의대, 영남의대, 연세의대 등에서 고혈압성 뇌실질내 출혈환자에서 뇌정위수술과 함께 urokinase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1981년 독일 뮨헨에서 개최된 세계신경외과 학회에서 이규창 교수는 경동맥 해면정맥동루 치료 전후의 CT 영상소견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전국의 신경외과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1983년 1년간 수술 예 중 12%가 뇌혈관 질환이었으며, 주로 뇌실질내 출혈 수술, 뇌동맥류 수술, 뇌동정맥기형 수술, 두개강 내외 혈관 문합술 및 경동맥 해면정맥동루에 대한 수술 등이었다.18)
   경동맥 해면정맥동루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detachable balloon 색전술이 소개되어 비수술적 요법이 가능하게 되었다. MRI가 도입되면서 해면혈관종에 대한 수술보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1982년에 mouth switch의 조작만으로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Zeiss Contraves Surgical Microscope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하여 미세수술이 더욱 안전하고 편하게 되었으며 video 녹화가 가능해졌다. 이 무렵에 뇌동맥류 수술 사망률이 3% 대로 감소 하였다. 기초 실험에서는 hydrogen clearance 기법으로 국소 뇌 혈류 측정을 하였다. 임상에서는 cold xenon CT로 뇌 혈류 상태를 가늠할 수 있었으나, 곧 single photon emission CT(SPECT)로 대체되었다. 오래 동안 사용하던 마취제인 halothane이 ethrane으로 바뀌었다가 곧 새로운 마취제인 isoflurane을 사용하게 되었다. 1988년에 뇌동정맥기형의 치료법으로 linear accelerator를 이용한 radiosurgery를 시작하였으며, 이어서 울산의대 서울현대중앙병원에 gamma knife unit가 처음 도입되었다. 또한 Dolenc교수에 의해 해면정맥동의 새로운 수술해부 개념과 수술 법이 알려지면서 해면정맥동 수술이 가능해졌다.
   가톨릭의대 송진언 교수는 연세의대 이규창, 경희의대 임언, 서울의대 한대희 교수 등과 함께 한국뇌혈관 질환 연구회를 발족시켰는데, 이는 대한신경외과 학회 산하에 생긴 최초의 연구회였다. 1986년에 개최된 연구회의 창립학회에서 뇌동맥류에 대한 심포지엄을 하였으며, 송진언 교수가 초대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이어서 이규창(1989
~1992), 김승래(1992~1993), 심재홍(1993~1994), 이제혁(1994~1995), 한대희(1995~1997), 김달수(1997~2001), 김광명(2001~2002), 김국기(2002~2003), 임만빈(2003~2004), 권병덕(2004~2005) 교수가 회장직을 역임하였다. 본 연구회는 Dolenc, Yasargil, Spetzler, Fukushima, Jannetta 등 석학들을 초청하여 특별강연 및 연수과정을 마련하였다. 1986년 동경에서 개최된 First International Workshop on Intracranial Aneurysm(회장 Haruhiko Kikuchi)에 참석한 이규창 교수는 미 파열 뇌동맥류 치료와 뇌기저동맥 2분기 동맥류에 대한 pterional approach 수술법을 발표하였다.12)
  
1986 년 일본의 Keiji Sano 교수, Takanori Fukushima 선생과 이규창 교수 주관 하에 한일친선 뇌혈관외과학회 발족이 구체화되었다. 1987년 Sendai 에서 개최된 International Symposium on Surgery for Cerebral Stroke(회장 Ziro Suzuki)에 참가한 한국 신경외과 의사들은 Japan Brain Foundation이 후원하는 Korean-Japanese Neurosurgery Cooperation Friendship Luncheon에 참석하였으며, 이어서 한일 친선 뇌혈관외과 학회(Korean-Japanese Friendship Conference on Surgery for Cerebral Stroke)의 발족과 학술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 모임을 가졌다(Fig. 3). 그 결과 1989년에 제1차 한일 친선 뇌혈관외과 학회(회장 송진언)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되었으며, 양국에서 250여명의 뇌혈관외과의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루었다. 그 후 한일 친선 뇌혈관외과 학회는 격년으로 양국이 교대로 주최하게 되었으며, 학술대회의 명칭은 개최국의 상대국가명을 앞세우기로 하였다. 1차 서울 학회에 이어, 1992년 동경(회장 K. Taka-kura), 1994년 부산(회장 이규창), 1996년 쎈다이(회장 T. Yoshimoto), 1999년 제주(회장 한대희), 2002년 경도(회장 A. Yamaura), 2004년 경주(회장 김달수)에서 개최 되었다. 한편 대한신경외과 학회는 1980년대에 K. Sugita, K. Hashi, A. Yamaura 등 일본의 뇌혈관외과 분야 교수들을 연자로 초청하였다.

1990년대:Complex Aneurysm, Intra-Aneurysmal Treatment

   1990년대 초부터 digital subtraction angiography가 도입되어 보다 선명한 뇌혈관 촬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핵 자기공명 혈관촬영술(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의 도입으로 미 파열 뇌동맥류의 진단이 용이해졌으며, diffusion weighted MRI 촬영으로 뇌경색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다. CT 혈관촬영술은 전통적인 뇌혈관 촬영술을 대치하거나 complex aneurysm의 치료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을 주게 되었다. 경 두개 Doppler검사로 뇌동맥 연축의 비 침습적인 진단이 가능해졌으며, 수술 중 미세혈관 Doppler의 사용으로 뇌동맥류 클립 후에 생길 수 있는 동맥 폐색을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두 개저 수술 해부학의 발전으로 심부 뇌동맥류에 대한 두개저 접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orbitozygomatic, petrosal 및 far lateral suboccipital 도달법 등을 이용하여 complex aneurysm 수술이 가능해졌다. 거대동맥류 치료에 long vein graft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Yasargil 및 Sugita titanium clip은 clip으로 인한 CT artifact를 상당히 감소시켰다. 3-chip video camera와 SVHS 녹화방법으로 보다 선명한 수술기록이 가능해졌다. 뇌혈관 연축 환자에서 뇌동맥 내 papaverine infusion에 대한 임상연구가 발표되었다. 연세의대는 1992년에 뇌동맥류 수술 1000예를 발표하였다.13)
   1990년대 초에 발표된 뇌동맥류 내 백금코일 삽입술이 1996년에 Lahey Clinic의 최인섭 교수에 의해 국내(서울의대, 연세의대)에 소개되었으며, 그 치료효과가 밝혀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 보편화 되었다. 이를 계기로 대한신경외과학회 산하에 뇌혈관내 치료 연구회가 권양, 김영준, 백민우, 안성기, 이호국 교수 등의 발기로 창립되었으며, 한편 신경방사선 전문 분야에서는 대한 중재적 신경방사선과학회를 창립 시켰다. Poor grade 뇌 지주막하 출혈에 대한 임상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14) 서울의대 한대희 교수는 추골동맥의 해리성 동맥류를 포함한 후방순환계 동맥류의 수술에 관심을 갖고 임상 연구 발표를 하였다.5) 가톨릭의대 김달수 교수는 carotid surgery에 대한 수술결과를 발표하였다.8) 연세의대 김동익 교수는 경뇌막 동정맥루에 대한 혈관 내 치료에 관심을 갖고 많은 임상 경험을 하였다. MRI로 해면정맥기형(cavernous malformation) 진단이 쉬워지면서 자연력 경과 등에 대한 임상 연구가 발표되었다. 연세의대 김선호 교수는 carotid endarterectomy 중 뇌 보호 방법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Moyamoya병에 대한 임상연구는 김달수 교수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 졌다.9)
   1986년에 창립된 한국뇌혈관 질환 연구회는 1999년에 대한 신경외과학회에서 독립된 대한 뇌혈관학회로 새로이 출범하였다. 새로 발족 된 학회에는 진단방사선과, 신경과, 마취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분야 전문의가 참여하였다. 대한뇌혈관 학회지가 1999년에 창간되었다. 신경과학회 회원 중심으로 대한 뇌졸중학회가 창립되었으나, 대한 뇌혈관학회와 유기적인 관계 형성은 숙제로 남게 되었다. 1990년대에 대한신경외과 학회는 Hashi, Yamaura, Yoshimoto, Kobayashi, Tu, Kato 교수 등을 초빙하여 강의를 들었으며, 뇌혈관 질환연구회는 Jannetta, Tew, Fukushima, Oliveira, Batjer, Hossmann, Kirino, Zabramski, Kobayashi, Kassell, Hashi, H. Sano, Takahashi, Ogawa, Eguchi, Hashi, Yoshimoto 교수 등을 초청하였다.

2000년 이후:대한 뇌혈관외과 학회, 국제 뇌혈관외과 학회

   뇌동맥류 수술 2500예에 도달한 병원(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인제 의대 부산 백 병원 등)이 생기게 되었으며, 뇌혈관 기형 치료 경험 1000예에 도달하는 병원도 생겼다. Functional MRI 검사를 통하여 뇌동정맥 기형 및 해면정맥기형 수술 시 eloquent area를 피할 수 있는 도움을 받게 되었다. 뇌 항법장치의 사용으로 혈관 기형의 수술은 물론 수두증에 대한 shunt 수술에도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뇌동맥 폐색에 대하여 수술 중 동맥 내 Urokinase 주입 또는 신경 중재방사선 기법에 의한 angioplasty, stenting, 동맥 내 Urokinase 및 abciximab 주입을 시행하여 많은 효과를 얻게 되었다. 뇌혈관 수술과정은 수술현미경에 장착된 digital microphotography 및 digital video recorder로 기록되었다.
  
일 본에서 1986년에 발족된 뇌혈관 외과 분야의 국제학회 인 International Workshop on Surgery for Intracranial Aneurysm은 1991년부터 International Workshop on Cerebral Vascular Surgery(IWCVS)로 영역을 넓혔으나 3차까지 일본에서만 개최되었다. 1994년 Chicago에서 개최된 제 4 차 IWCVS 학회(회장 James Ausman)에 참석한 이규창 교수는 본 국제학회의 국내 유치를 제안 하였으며, Chicago 학회 후에 개최된 일본뇌졸중외과학회(총무 Takashi Yoshimoto) 운영위원회에서 서울 유치가 확정 되었다. 2000년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 6 차 IWCVS 학회(회장 이규창, 명예회장 Yasargil)에는 17개국에서 600여명이 참석하였다. 본 학회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알젠티나, 일본, 대만 등에서 뇌혈관외과의 귄위자인 Yasargil, Rhoton, Sano 교수 등 50여명의 초청 연자가 특별강연을 하였다. 세계 정상급의 학술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여 대한신경외과학회는 물론 대한뇌혈관학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Fig. 4).
   대한뇌혈관학회는 대한의학회의 정 회원으로 가입하려 하였으나 유관학회의 이견에 부딪혀, 명칭을 대한뇌혈관외과학회로 변경한 후 2004년 초에 비로소 대한의학회의 정 회원으로 가입되었다. 1986년 송진언 교수의 주도하에 창립된 연구회가 18년 만에 대한의학회의 정 회원 학회로 출범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의 전신인 한국뇌혈관질환연구회와 대한뇌혈관학회는 1991년에 송진언 교수의 정년 기념학술대회를, 2004년에 김승래 교수와 이규창 교수의 정년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결     론

   뇌혈관외과는 의학의 많은 분야 중에서 고도의 기술적 도전과 정확도를 요하는 학문으로 알려져 왔으며, 뇌혈관질환 환자의 치료성적을 향상시키고자 분투하는 의학의 한 분야로 정착 하였다. 이 과정에는 지난 50년간 수많은 국내외 신경외과, 신경과 및 신경 방사선과 전문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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